
일본 엔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JPYC가 국내 거래소 상장 직후 37.6원까지 급등했다. 1JPYC가 1엔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코인이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한때 적정 가치의 4배 이상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가격은 빠르게 내려왔다.
이번 현상은 JPYC 자체의 가치가 갑자기 4배 상승했다기보다, 신규 상장 초기의 제한적인 유동성과 매수세 집중이 가격을 크게 움직인 사례로 보는 것이 핵심이다. 연합뉴스
1. JPYC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업비트는 지난 9월 17일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JPYC의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거래 시작 당시 JPYC 가격은 약 12원이었다. 이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은 빠르게 상승했고, 한 시간여 뒤에는 37.6원까지 올라갔다.
당시 엔화 환율을 기준으로 한 JPYC의 가격은 약 8~9원 수준이었다.
즉, 실제 엔화 가치와 연동된 가격과 비교하면 국내 거래소에서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연합뉴스
이후 가격은 다시 8원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루 사이에 37.6원 → 8원대라는 큰 가격 변동이 나타난 셈이다.
2. 스테이블코인인데 왜 이렇게 움직였을까
여기서 스테이블코인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엔화 등 특정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JPYC는 일본 엔화와 1대1 연동을 목표로 하는 일본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JPYC 측에 따르면 현재의 JPYC는 일본 엔화와 1대1로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일본 엔화 예금과 국채 등을 통해 뒷받침되는 구조다. JPYC株式会社
그렇다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1엔 ≈ 1JPYC
라는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기본이다.
문제는 거래소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은 그 순간의 주문과 유동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신규 상장 직후처럼 거래 가능한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 실제 기초자산 가치와 거래소 가격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JPYC 사례가 대표적이다. 에너지경제신문
3. 핵심은 ‘JPYC 가치 상승’이 아니라 ‘유동성 부족’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JPYC가 37.6원까지 올라갔다고 해서 엔화에 대한 JPYC의 실질 가치가 4배 높아진 것은 아니다.
당시 해외 시장에서는 JPYC가 8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신규 상장 직후 제한적인 유통 물량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크게 벌어졌다. 이후 외부에서 JPYC가 유입되고 추가 발행 등이 이뤄지면서 가격 차이가 빠르게 좁혀졌다. 뉴스1
쉽게 말하면,
코인의 가치가 4배가 된 것이 아니라 거래 가능한 물량보다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번 JPYC 사태를 해석하는 핵심이다.
4. 왜 차익거래가 가격을 다시 끌어내렸나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는 차익거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JPYC의 기준 가치가 약 8.8원인데 국내 거래소에서 30원 이상에 거래된다면, 외부에서 JPYC를 확보해 국내 거래소에서 판매하려는 경제적 유인이 생긴다.
가격 차이가 커질수록 이러한 거래의 유인이 커진다.
실제로 보도에 따르면 JPYC의 추가 유통과 차익거래가 진행되면서 국내 가격은 다시 1엔 수준에 가까워졌다. 뉴스1
결국 시장에서는
물량 부족 → 가격 급등 → 외부 물량 유입 → 매도 증가 → 가격 정상화
라는 과정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5. JPYC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번 현상이 JPYC에서 처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 거래소에서는 신규 상장된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이 짧은 시간 동안 기준 가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사례가 반복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EURC도 국내 거래소 상장 이후 정상적인 유로 가치와 크게 차이가 나는 가격이 나타난 바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규 스테이블코인 상장 과정에서 초기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충분한 물량 공급과 전문적인 시장조성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는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으로, 제도적 개선 여부와 효과는 별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6. 그런데 JPYC의 시장 자체는 커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가격 급등락과 별개로 JPYC의 발행 규모 자체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JPYC 측은 9월 18일 JPYC의 누적 발행액이 100억엔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JPYC 측은 송금·결제뿐 아니라 Web3 서비스, 기업 서비스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YC株式会社
따라서 이번 사건을 단순히 “JPYC 가격이 폭등했다”는 이야기로만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본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원화 시장에서도 엔화 기반 디지털 결제수단이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7. 스테이블코인의 진짜 경쟁력은 ‘가격 급등’이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목적은 일반적인 알트코인처럼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핵심은 얼마나 안정적으로 법정화폐와 가치를 유지하면서 송금·결제·자금이동에 활용될 수 있는가에 있다.
JPYC 역시 공식적으로 송금, 결제, Web3 서비스 등 다양한 활용처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PYC株式会社
따라서 이번 사례에서 오히려 주목해야 할 것은
“37.6원까지 올랐다”
라는 숫자보다
“왜 스테이블코인의 시장가격이 기초가치에서 그렇게 크게 벗어날 수 있었는가”
라는 질문이다.
8.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중요한 사례
JPYC의 국내 상장은 단순한 개별 코인의 상장 이벤트를 넘어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시사점을 남겼다.
앞으로 원화·달러·엔화 등 다양한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중요해질 수 있다.
- 초기 유통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가
- 거래소 입출금을 언제 개방할 것인가
- 글로벌 가격과 국내 가격 차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락을 어떻게 감지할 것인가
- 충분한 매수·매도 호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 일반 투자자에게 가격 괴리 가능성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업비트 역시 시장경보 제도를 운영하면서 유동성, 가격 변동, 글로벌 가격 차이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업비트(UPbit)
결론|JPYC가 보여준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과제
JPYC의 이번 가격 급등은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실제로 4배 상승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규 상장 초기의 제한된 유동성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국내 거래소 가격과 실제 기초가치 사이에 큰 괴리가 발생한 사례에 가깝다. 이후 추가 유통과 차익거래가 진행되면서 가격은 다시 기준 가치에 가까워졌다. 연합뉴스
동시에 JPYC의 누적 발행액이 100억엔을 넘어섰다는 점은 일본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JPYC株式会社
결국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오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하고 실제 결제·송금에 사용될 수 있는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 본 기사는 특정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크며, 특히 신규 상장 자산은 유동성 부족으로 시장가격과 기초가치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은 독자 본인의 책임이며, 거래 전 관련 공시와 거래지원 조건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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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위에 링크한 9/18일 올린 기사의 후속 기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