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블록체인은 모든 참여자가 같은 장부를 보지만, Canton Network는 거래 당사자에게 필요한 부분만 공개합니다 (편집: News1608)
월가의 결제 인프라를 책임지는 DTCC가 왜 Canton Network와 손을 잡았을까요? 비트코인·이더리움처럼 모든 거래가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 대신,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실물자산 토큰화(RWA) 인프라로 주목하는 네트워크가 바로 Canton Network입니다. 필요한 당사자에게만 거래 데이터를 공개하면서도 서로 다른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 DTCC는 2025년 12월 Digital Asset과 함께 DTC가 보관하는 미국 국채를 Canton Network에서 토큰화하는 협력을 발표했고, 2026년에는 토큰화 자산을 활용한 실제 거래 처리까지 공개했습니다. 기관 금융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실험’에서 ‘시장 인프라’로 넘어가는 장면입니다.
이 글에서는 Canton Network의 작동 방식, RWA 토큰화와의 관계, DTCC의 추진 현황, 퍼블릭 블록체인과의 차이, 그리고 투자자가 반드시 구분해야 할 위험까지 정리합니다. 마지막에는 금융권 디지털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필자의 판단도 덧붙였습니다.
1. Canton Network란? 퍼블릭 블록체인과 무엇이 다를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거래를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실제 업무에 적용하려면 넘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가 채권 거래를 진행할 때 거래 상대방, 보유 자산, 담보 규모, 결제 조건 같은 정보가 불필요하게 노출된다면 영업상 부담이 커집니다. 금융기관은 거래의 신뢰성과 검증 가능성을 확보하면서도 고객 정보와 민감한 거래 데이터를 보호해야 합니다.
Canton Network는 이러한 요구를 고려해 설계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입니다. 핵심은 정보를 무조건 공개하거나 숨기는 것이 아니라, 거래에 참여하는 당사자가 필요한 정보만 확인할 수 있도록 접근 권한을 세분화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점이 있습니다. Canton Network는 완전히 폐쇄된 사설망과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공식 FAQ에 따르면 Canton Network는 공개 네트워크이며, 그 위의 개별 애플리케이션이 허가형 또는 비허가형 방식으로 참여 조건과 데이터 접근 권한을 정할 수 있습니다. 즉 네트워크 자체의 연결성과 개별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접근 권한을 분리한 구조입니다.
공식 자료: Canton Network FAQ
2. 금융기관은 왜 거래정보 보호를 중요하게 볼까
A은행이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금융거래를 진행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거래 당사자는 담보 이전과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래와 무관한 다른 기관까지 거래 금액이나 세부 조건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경쟁사에 포지션이 노출되면 시장에서 불리한 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Canton Network는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데이터 접근 권한을 설정하고, 거래의 일부만 관련 당사자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이런 구조가 금융기관에 줄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거래정보 보호: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주체에게 민감한 데이터를 노출하지 않습니다.
- 업무 간 연결: 서로 다른 금융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필요한 거래를 연계할 수 있습니다.
- 결제 절차 개선: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을 연계해 처리 과정의 불일치 위험을 줄입니다.
- 감사와 규제 대응: 권한 설정과 기록 관리 체계로 내부 통제·규제 준수 요구에 대응합니다.
다만 이 기능이 모든 보안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스마트 계약 오류, 계정 탈취, 운영기관의 관리 부실, 잘못된 권한 설정 같은 위험은 별도로 관리해야 합니다.
3. 핵심 기능: 프라이버시와 상호운용성, 그리고 DvP
Canton Network를 이해하는 두 개의 키워드는 프라이버시와 상호운용성입니다. 프라이버시는 필요한 주체에게 필요한 범위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상호운용성은 서로 다른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교환하고 거래를 연계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증권 거래와 대금 결제가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처리된다면, 기존 방식에서는 각 단계의 처리 결과를 따로 확인하고 기록을 대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하면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을 하나의 연계된 거래로 묶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금융에서는 이를 DvP(Delivery versus Payment), 즉 증권 인도와 대금 지급의 동시 결제라고 부릅니다.

Canton Network는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정해진 권한과 조건에 따라 연결되도록 설계됐습니다. 금융기관별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지 않으면서도 특정 거래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기관 입장에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실제 효율성은 참여 기관의 시스템 구성, 거래량, 운영 비용, 법적 계약, 결제 최종성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술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존 금융 인프라를 곧바로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4. RWA 토큰화와 Canton Network의 관계
RWA(Real World Assets) 토큰화는 국채, 회사채, 펀드 지분 등 현실 자산과 관련된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권리 구조에 따라 부동산 관련 권리나 다른 금융상품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토큰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산의 발행, 이전, 기록 관리, 결제를 디지털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채를 토큰화하면 주말이나 야간에도 담보로 이동시키거나 다른 금융 서비스와 연계하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어, 담보 관리와 자금조달 업무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다만 토큰을 발행했다고 법적 소유권이나 투자자 보호가 자동으로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토큰이 실제 자산에 대한 어떤 권리를 나타내는지, 원본 자산은 누가 보관하는지, 권리 이전이 어떤 법률과 계약에 따라 인정되는지가 명확해야 합니다.
Canton Network가 기관 금융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데이터 접근 통제와 시스템 간 연결을 함께 고려하면서, 토큰화 자산을 기존 업무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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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TCC의 토큰화 추진, 왜 중요한가
DTCC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증권의 청산·결제와 보관을 담당하는 핵심 시장 인프라 기관입니다. 산하 DTC(Depository Trust Company)는 미국 주요 증권을 보관·관리합니다. 이런 기관이 토큰화를 직접 추진한다는 것은 블록체인이 ‘외곽의 대안’이 아니라 ‘시장의 배관’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주요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25년 12월 17일: DTCC와 Digital Asset이 DTC 보관 미국 국채를 Canton Network에서 토큰화하는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 2026년 5월 4일: DTC 보관 자산 토큰화 서비스의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7월 제한적 실거래와 10월 출시 추진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 2026년 5월: 스텔라(Stellar) 퍼블릭 블록체인과의 연계 계획을 발표하며 다중 네트워크 전략을 밝혔습니다.
- 2026년 7월 15일: DTC 보관 자산을 토큰으로 전환해 실제 거래 환경에서 거래를 처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초기 실거래가 진행됐다는 사실과 서비스가 전면 출시돼 대규모 상용 운영에 들어갔다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실제 서비스 범위와 이용 조건은 공식 발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식 자료:
- DTCC·Digital Asset, Canton Network 국채 토큰화 협력 발표 (2025.12.17)
- DTCC, 토큰화 서비스 개발 현황 발표 (2026.5.4)
- DTCC, 토큰화 자산 실제 거래 처리 발표 (2026.7.15)
- DTCC 토큰화 서비스 공식 안내
6. 기관용 블록체인 확산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Canton Network 같은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가 확산되면 몇 가지 변화가 예상됩니다.
첫째, 결제 절차의 자동화입니다. 스마트 계약으로 사전에 정한 조건이 충족될 때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화의 범위는 법률, 업무 규정, 시스템 연계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둘째, 담보 활용 방식의 변화입니다. 토큰화 자산이 다른 금융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면 담보 이동과 제공 절차가 빨라질 여지가 생깁니다. 같은 자산을 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번 활용할 수 있다면 기관의 자금 효율이 달라집니다.
셋째, 시스템 간 연결성 확대입니다. 기관마다 다른 시스템을 쓰더라도 필요한 거래를 연계할 수 있다면 데이터 대조와 사후 정산 부담이 줄어듭니다.
반면 새로운 위험도 있습니다. 연결이 복잡해질수록 권한 관리와 보안 통제가 중요해지고, 스마트 계약 오류나 운영 장애가 여러 업무로 번질 수 있습니다. 특정 네트워크 의존도가 높아지면 장애 대응과 대체 수단도 미리 마련해야 합니다. 따라서 성과를 평가할 때는 참여 기관 수나 발표된 거래 규모보다 운영 비용 절감, 결제 안정성,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수준을 함께 봐야 합니다.
7. 퍼블릭 블록체인은 사라질까
기관용 블록체인이 성장한다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방식은 목적과 이용 환경이 다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개방적인 참여와 공개 검증이 중요한 서비스에 강점이 있고, 금융기관은 거래정보 보호, 참여자 자격 관리, 규제 준수, 운영 책임을 우선합니다. 앞으로는 하나의 블록체인이 모든 업무를 독점하기보다 자산 성격과 업무 요건에 따라 네트워크를 골라 연결하는 형태가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DTCC는 Canton Network와의 협력과 별개로 스텔라 네트워크를 통한 DTC 보관 자산 토큰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기관 금융의 토큰화가 특정 네트워크 하나에 고정돼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관련 공식 자료: DTCC의 스텔라 네트워크 연계 계획
8. Canton Network 투자 전 확인해야 할 사항
Canton Network가 기관 금융에서 주목받는다는 사실만으로 관련 토큰의 가격 상승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Canton Coin(CC)은 Canton 생태계의 네이티브 유틸리티 토큰입니다. 공식 FAQ는 네트워크 이용과 참여에 연계된 보상 구조, 그리고 사용 수수료 소각과 참여에 따른 신규 발행을 결합한 구조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사용이 늘어나는 것과 토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 실제 도입 단계: 발표·협약인지, 제한적 실거래인지, 본격 상용 운영인지 확인합니다.
- 토큰의 역할: 네트워크 이용 증가가 토큰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인지 살펴봅니다.
- 공급 구조: 발행량, 유통량, 신규 발행과 소각 속도를 확인합니다.
- 사업과 가격의 차이: 기술 도입이 성공해도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시장 위험: 유동성 부족, 가격 변동성, 규제 변화, 기술적 결함을 함께 고려합니다.
Canton Coin의 구조는 Canton Network 공식 FAQ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9. 필자의 판단|디지털 금융 관점에서 본 Canton Network
금융권 디지털 업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Canton Network 사례의 핵심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보다 ‘누가 무엇을 볼 수 있는가’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은행 실무에서 새로운 결제 인프라를 도입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속도나 비용이 아니라 “이 데이터가 어디까지 흘러가는가”입니다. 고객 정보와 거래 정보의 공개 범위를 통제할 수 없다면 내부 통제와 규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기관 업무에 쉽게 들어오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고, Canton이 기관의 관심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다만 필자가 더 주목하는 부분은 DTCC가 Canton과 스텔라를 동시에 연결하는 ‘멀티체인 전략’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시장 인프라 기관이 특정 네트워크에 종속되는 것을 경계한다는 뜻입니다. 인터넷·모바일 금융에서도 결국 표준과 연결성을 쥔 쪽이 주도권을 가져갔듯, 토큰화 시장에서도 “어느 체인이 이기느냐”보다 “서로 다른 체인을 누가 안전하게 이어 주느냐”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투자자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관 도입 뉴스는 ‘방향’에 대한 신호이지 ‘가격’에 대한 신호가 아닙니다. 둘째, 국내에서도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해외 기관들이 어떤 권리 구조와 결제 방식을 택하는지 지켜보면 국내 시장의 방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FAQ)
Q. Canton Network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인가요?
A. 완전한 사설망은 아닙니다. 네트워크는 공개돼 있고, 그 위의 개별 애플리케이션이 참여 조건과 데이터 접근 권한을 세분화하는 구조입니다.
Q. DTCC는 Canton Network만 사용하나요?
A. 아닙니다. DTCC는 Canton Network에서의 국채 토큰화 협력과 함께 스텔라 네트워크 연계 계획도 발표하며 다중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기관 도입이 늘면 Canton Coin 가격도 오르나요?
A. 보장되지 않습니다. 네트워크 사용량과 토큰 가격은 별개이며, 공급 구조·유동성·규제 등 여러 요인이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결론: 금융기관이 원하는 것은 연결성과 통제력의 균형
Canton Network가 주목받는 이유는 새로운 블록체인이 등장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을 실제 업무에 쓰려면 거래정보 보호, 참여자 권한 관리, 시스템 간 연결, 규제 준수,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DTCC의 토큰화 추진은 이러한 요구가 실제 금융시장 인프라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기술적 가능성과 상용화 성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실제 비용 절감, 법적 권리의 명확성, 보안과 운영 안정성이 확인돼야 지속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 역시 도입 소식만으로 미래 가격을 판단하기보다 네트워크의 실제 사용량과 토큰의 경제 구조를 따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